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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221일 목요일

 

늙은 나이에 아들을 잉태한 엘리사벳, 그리고 처녀의 몸으로 아들을 잉태한

마리아, 오늘 복음은 하느님의 기적을 체험한 두 여인의 아름다운 만남을 그

리고 있습니다. 마리아는 서둘러엘리사벳을 찾아갑니다. 그도 하느님의 권

능으로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.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하는

친척이 있다는 것이 마리아에게 얼마나 큰 위로였을까요? 한시라도 빨리 엘

리사벳을 만나 서로 체험을 나누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싶었을 것입니다.

릴래아 지방 나자렛에서 유다 산악 지방까지 가야 하는 험난한 여정이었지

, 마리아는 주저하지 않고 잉태한 몸으로 여행길에 오릅니다.

그렇게 먼 길을 달려와 준 마리아를 본 엘리사벳은 또 얼마나 기뻤을까

? 그는 임신하고 무려 다섯 달이나 숨어 지냈습니다. 그동안 자신에게 일

어난 기적적인 사건을 마음 터놓고 이야기할 상대가 없었는데, 처음으로 그

상대를 만나게 된 것입니다. 그런데 이 만남은 비슷한 처지에 놓인 두 여인

의 만남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. 그들이 잉태한 아기들, 곧 예수님과 세

레자 요한의 첫 대면이기도 한 것입니다. 메시아와 그의 선구자, 그들은 아

주 오래전에 이미 만났고 서로를 알아보았습니다.

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? 보십시오,

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안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

니다.” 엘리사벳은 주님의 어머니를 마주한 사실에 기뻐하고, 태중의 아기 요

한도 태중의 아기 예수님의 방문에 기뻐 뛰놉니다. 엘리사벳과 요한처럼,

제 곧 예수님을 만나게 될 우리도 기뻐합시다. 아가서에서 자기 연인을 애타

게 기다리는 여인처럼 말입니다. “내 연인의 소리! 보셔요, 그이가 오잖아요.

산을 뛰어오르고, 언덕을 뛰어넘어 오잖아요.” 우리를 보고 싶은 마음에 서

둘러 뛰어오시는 그 연인을 기쁘게 맞이할 채비를 서두릅시다.

 

-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-